부천컴퓨터 수리이야기

 

벌써 컴퓨터수리를 운영한지 28년이 넘어갑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을 해봐도 상당하면서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이었습니다. 특성상 절대 상담만으로 알 수가 없는데... 자꾸 물어봅니다.

기분에 따라 아니? 상황에 따라 이런 전화는 빨리 끊으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분들은 단돈 5000원이라도 싼 곳을 찾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실제 그렇지 않습니다. 상담시에 말씀드리는 비용은 단지 기본일 뿐입니다. 알 수가 없는 노릇이죠.

 

예를 들어 '전원이 안 켜지는데 컴퓨터수리 비용은 얼마나 나와요?' 문의한다고 보죠? 제가 신일까요? 전원이 안 켜지는 이유가 단순 접불인지? 파워 고장인지? 메인보드 고장인지? 콘센트 고장인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기본이라도 알려주세요' 하고 말합니다. 흠...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입니다.

차라리 직접 점검을 해보시고 '파워 고장인데 얼마나 나올까요?' 물어본다면 훨씬 정확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도 문제죠. 컴퓨터는 전류와 제조사에 따라 천지차이입니다.

정말 정확한 컴퓨터수리 비용이 궁금하시다면 어떤 부품이 고장인지? 모델명은 뭔지? 알려주셔야만 정확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또한 업체들마다 부품이 다르기 때문에 이것 역시도 본인이 확인해야 합니다. 복잡하죠. 절대로 간단한 상담만으로는 알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컴퓨터수리는 점검이 가장 중요합니다. 정확하게 어디가 문제인지를 먼저 찾고 나서 동일한 부품으로 교체를 하게 됩니다. 또한 윈도우 설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시간과의 싸움이기에 컴퓨터, 윈도우 버전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오히려 제가 쓴 글을 보고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 분들이 점검을 할 수 있다면 의뢰를 할 이유가 없겠죠?

윈도우 설치를 예로 들어 볼까요? '윈도우10 설치를 출장 와서 해주면 얼마에요?' 그런대로 정확하게 문의를 하신 겁니다. 여기다가 컴퓨터 사양까지 붙여주면 좋겠지만 기존에 사용하고 계셨다면 충분히 수준은 된다는 의미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체들마다 다른 비용을 말합니다.

심지어 3만 원 ~ 8만 원까지 헷갈릴 정도로 다릅니다. 컴퓨터수리 비용이 다른 이유는 뭘까? 생각해 보셨나요? 간단하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3만 원은 단지 윈도우10 설치 비용일 뿐이고 출장비 + 점검비 + 기술료 등등 이런 건 전혀 말을 안 해주는 것이지요^^ 하지만 6만 원은 이미 그런 비용들이 다 들어간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이해되시나요? 무조건 싼 곳을 찾다가는 오히려 그 이상의 비용이 청구되기도 합니다.

하드웨어 고장이 아닌 단순 프로그램 이상은 어느 정도 정확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제가 윈도우 손상인데 백업할 것도 없고 설치만 해주시면 됩니다. 그럼 출장 와서 총비용이 얼마나 나올까요?' 이렇게 말하면 ㅋㅋㅋ 상담할 때 난감해집니다. 분명 상담시에 말씀드린 비용을 기사에게 따질 거니까요! 약간에 오차는 당연히 있겠지만 상담시에는 기본만 말씀드립니다. 그나마 낫죠.

다 그렇다는 말은 아닙니다. 또한 유료 광고를 많이 하는 곳일수록 컴퓨터수리 비용은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이유는 아시죠? 그런데 그런 곳에서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광고를 하면 믿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요즘은 잘 아셔서 조금은 나아졌다는데...

저도 현장에 다닐 때 항상 비용이 문제였고 다툰 적도 있습니다. 상담할 땐 얼마라고 하더니 왜 더 받냐는 것이죠. 그런데 생각해 보세요? 고객 말만 듣고 그런 상황이면 얼마다? 정확하게 말했습니다. 실제 현장에 가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데이터 백업, 컴퓨터 청소, 내부 접촉불량 심화 등 한두 가지를 손보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점검만 하고 나오는 경우도 있었죠.

아마도 제 글 때문에 컴퓨터수리 비용에 대해 더 알기 힘들다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좋은 업체를 찾는 것은 본인 몫입니다. 또한 싼 곳을 찾았다가 덤탱이 쓰는 것도 본인 몫이죠. 최소한 그런 상황을 줄이기 위해서는 현장 수리를 의뢰하세요^^ 간단한 고장에도 무조건 매장으로 입고를 시키려는 기사들이 있습니다. 왜? 큰 고장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컴퓨터수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이상 100% 현장 조치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무조건 입고를 하는 게 당연시되어 버렸습니다. 설사 가장 큰 고장인 메인보드 고장이라고 해도 가능하죠. 업체들은 가장 흔하게 고장 나는 부품은 대량으로 구입을 해놓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사분들에게 나눠줍니다.

심지어 윈도우 설치도 입고를 한 경우를 봤습니다. 어이가 없었지만 일반적인 윈도우 설치 비용이 청구되지 않습니다. 뭐가 안돼서 억지로 설치했다 하면서 비용은 2~3배가 되어 버립니다.

저 역시도 컴퓨터수리를 16년 이상 운영하면서 얍삽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젠 대충 상담만 해봐도 파악을 해버리죠. 초기에는 정직을 기본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오히려 욕을 먹게 되더군요!

이유는 아시려나? 분명 저희가 가서 확인할 땐 윈도우 손상이었습니다. 컴퓨터수리 비용은 다 포함해서 4만 원 청구됐을 겁니다. 욕먹고 말 다툼을 했었죠. 다른 곳에서는 2만 원에 해준다고 했답니다. 진행했던 포맷은 삭제해 버리고 그럼 거기서 하라고 했죠. 나중에 어떻게 됐을까요? 문자가 왔습니다. 죄송하다고... 덤탱이 당한 것 같다고... 메인보드를 교체하고 21만 원을 줬답니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보시는데... 도와달라는 의미죠. 그냥 신고하라고 했습니다. 대신 자료가 필요하면 제공해 주겠다고 ㅠㅠ

왜? 정직하게 원인을 찾아서 해결해 주고 4만 원에는 비싸다고 난리고 타업체에서 매장으로 가져가서 메인보드 교체하고 더군다나 구형을 21만 원이나 주고 고칩니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시죠? 이게 바로 말빨입니다. 제가 말빨에서 진거죠 ㅋㅋㅋ

본론에서 멀어졌군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겁니다. 내 스스로 컴퓨터 공부를 하든 하드웨어를 좀 알고 수리를 의뢰하라는 것입니다. 무턱대고 상담은 오히려 더 많은 비용 청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저희도 이젠 정직과는 거리가 좀 멀어져 간다고 봅니다. 그렇게 해봐야 별 도움이 안 됩니다. 남들처럼 원하는 답만 주고 별도로 현장 가서 또 상담을 합니다. 어차피 점검을 하고 수리를 안 한다고 해도 출장, 점검비 면목으로 2만 원은 받으니까요! 너무 오랫동안 컴퓨터수리를 하다 보니 얍삽해졌어요^^ 그나마 확실한 수리로 믿음을 주려 노력합니다.

앞으로 컴퓨터수리 비용이 궁금하다면? 싼 곳을 찾는 게 아니라 업체에 대해 잘 검색을 해보고 믿을만한 곳을 찾는 게 우선입니다. 아니면 잘 알아보고 정확하게 고장 부분을 확인 후에 의뢰하시는 게 좋겠죠?